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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누구의 것인가: R3 Corda,IBM HLF, XRPL 금융권의 딜레마

by 에카의 미래집 202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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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블록체인은 누구의 것인가?

분산원장 기술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전통 금융권과 블록체인 진영 간의 철학적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지니어스법안(GIANTS Act)과 같은 강력한 규제 패키지는, 사기업의 통화 발행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금융기관은 여전히 폐쇄형 네트워크(DLT)를 고수하며, 블록체인을 명목상으로만 도입하고 있는 모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은 R3 Corda와 XRP Ledger를 중심으로, 기술의 철학적 정당성과 실질적 구현 방향에 대해 성찰한다.

📌 왜 분산원장이 필요한가?
기존 금융은 기관마다 서로 다른 원장을 따로 기록하기 때문에, 거래 후에도 정산까지 수일이 걸리는 시간차가 필연적이었습니다.
반면 분산원장(DLT)은 하나의 거래를 공동 원장에 실시간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거래 당사자 간의 다툼과 오류의 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요즘 개인 투자자들은 T+3 정산 같은 느린 시스템에 짜증과 불신을 느끼고 있으며, 이 불편함이 곧 기술 변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 R3는 어떤 기업인가?
R3는 과거 SAP R/3처럼 기업 전용 ERP 시스템을 공급하던 폐쇄형 플랫폼 기반의 IT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전통 금융기관과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허가형 블록체인(Corda DLT)을 개발했습니다.
오픈 블록체인과 달리, Corda는 참여자가 사전에 등록된 폐쇄형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기존 금융 인프라에 적합하면서도 규제 친화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R3 Corda: 폐쇄망에서의 블록체인 흉내내기?

Corda는 R3가 개발한 금융권 특화 DLT 플랫폼이다. R3의 CTO는 Corda를 두고 “우리는 블록체인을 만든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의 유용한 부분을 가져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Corda는 체인도 없고 퍼블릭하지도 않으며, 전통적 중앙집중형 거래의 분산된 협상 및 정산 메커니즘을 흉내낸 구조다.

금융권이 Corda를 채택하는 이유는 프라이버시, 규제기관 노드 참여, 옵저버 노드, 법적 최종성 확보 등의 이유가 있으며, 이는 모두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점진적 모델로 작동한다.

XRP Ledger: 진정한 Layer1 분산원장의 가능성

XRP Ledger는 CTO David Schwartz가 보유한 특허(US9203499B1 등)를 기반으로 설계된 순수 분산합의 시스템이다. 거래 속도, 낮은 수수료, deterministic 구조, 합의 알고리즘의 경제성과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XRP는 RLUSD와 같은 규제 수용형 스테이블코인을 Layer1에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증권형 토큰(STO)과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준다.

금융권의 실질적 행태: 기술 사유화

거래처가 추가될 때마다 사설업체가 가서 시스템을 SI 식으로 붙이고, 매번 기술 사양을 맞추는 것은 스케일러빌리티와 기술 철학 양측에서 모두 시대착오적이다. 퍼블릭 체인은 이미 zkRollup, Layer2, Sidechain을 통해 확장성을 확보했지만, 사설망은 오히려 중앙 집중의 비효율을 답습한다.

이런 구조는 기술 발전보다 기득권 보존이 우선된 결과이며, 블록체인을 ‘ERP처럼 사용하는’ 퇴행적 흐름이다.

SWIFT 2.0과 ISO 20022: 느림의 자본화

SWIFT는 단순한 메시징 인프라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결제의 병목 지점이 되어 이자 비용과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해 왔다. 기술 발전으로 실시간 정산이 가능한 시대에 여전히 T+2, T+3 구조를 고수하는 것은 비효율을 제도화한 것이다.

ISO 20022는 이러한 느림에 대한 불만에 대한 응답처럼 보이나, 실상은 SWIFT가 그것을 다시 독점 운영하려는 수단이다. 이는 기술 발전을 가장한 기득권의 재포장이다.

허가형 Layer 2 구조 vs 퍼블릭 Layer 1 통합: 진짜 탈중앙은 어디에?

ISO20022 예상 기술 블루프린트(허가형 블록체인기반)

 

ISO 20022 표준을 따르는 금융 블록체인들은 겉으로는 상호연결을 지향하지만, 실제 구조는 다릅니다.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기존 허가형 폐쇄망(R3 Corda, Quorum 등) 위에 브릿지(Bridge) 또는 오버레저(Overledger)를 얹는 Layer 2 방식을 택합니다. 이는 완전한 통합이 아닌, 각 체인의 중앙통제 권한을 유지한 채 '연결된 듯한' 구조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이 구조를 기술적으로 요약한 비교입니다.

🔍 통합 구조 기술 비교

구분 Layer 2 통합 구조
(현재 금융권 방식)
Layer 1 통합 구조
(퍼블릭 블록체인 방식)
통합 방식 허가망 간 연결을 위한 중간 브릿지/게이트웨이 활용 모든 기능이 동일한 퍼블릭 체인에서 직접 구현
신뢰 구조 기관 간 수직적 통제, 중앙 검증 필요 P2P 노드 기반의 수평적 검증 구조
거래 투명성 거래 내역은 비공개, 감사 한정 모든 거래가 온체인에 기록되고 누구나 검증 가능
확장성/속도 기존 은행망 연계로 빠르지만 폐쇄적 블록체인 특성상 느릴 수 있으나 완전한 투명성 보장
현재의 ISO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는 기술적으로는 분산원장(DLT)을 채택했지만, 철학적으로는 중앙화된 금융거버넌스의 연장선입니다. 진정한 탈중앙 구조는 하나의 Layer 1 체인 위에서 누구나 접근하고, 누구나 검증하며,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전제로 합니다.

트럼프의 블록체인 전략: 재정위기의 출구전략

미국은 GDP 대비 120%를 넘는 부채 구조를 해소할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 트럼프는 기존 금융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GIANTS Act, Stable Dollar Act, Token Taxonomy Update Act 등을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디지털 경제질서를 설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유통 인프라는 글로벌 달러 패권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부채 문제를 시장 친화적으로 푸는 시도이며, XRP나 XDC 등은 이 새로운 질서의 실험판이 되고 있다.

RWA의 공공성은 퍼블릭 체인에서만 가능하다

부동산, 채권, 실물자산을 온체인으로 토큰화할 때, 그 원장이 사설망이라면 자산의 유통, 소유, 청산, 투명성 모두가 사기업에 종속될 위험이 있다. 이는 ‘디지털 봉건주의’에 가깝다.

공개형 블록체인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권리를 이전할 수 있으며, 전 세계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다. RWA의 철학은 신뢰 전이의 민주화이며, 이 원칙은 퍼블릭 체인에서만 실현된다.

결론: 기술은 공공을 향해야 한다

금융권은 지금 블록체인을 수용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기술을 기득권 유지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블록체인 입법 전략은 이러한 금융 구조를 정치적으로 재편하려는 시도이며, 이는 결국 기술의 공공성과 금융의 책임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방향이다.

진짜 블록체인, 진짜 스테이블코인, 진짜 RWA는 결국 공개형 원장 위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에필로그: 금융패권 vs 기술패권 – 전쟁의 서막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수백 년간 축적된 권력과 질서로 유지되어 왔지만, AI와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신흥 기술질서는 이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 싸움은 단순한 기술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누가 미래의 화폐를 설계할 것인가, 누가 부의 흐름을 통제할 것인가, 누가 국제 금융 인프라의 설계자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문명적 충돌이다.

AI는 탈중앙화된 분산 원장의 감시자이자, 스마트 계약의 자동 실행자이며, 글로벌 자본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통제하는 기술 패권의 핵심 무기다. 그리고 그 전장을 블록체인이 제공하고 있다.

기존 금융 패권이 방어적 기술 도입에 머무른다면, 결국 신진 기술세력은 블록체인 기반 자산과 AI 통제형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그 전쟁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어떤 원장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기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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