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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양 인문 과학

송가인의 아사달과 현진건의 역사인식: 무영탑(석가탑) 전설의 재해석

by 에카의 미래집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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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석가탑에 새겨진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최근 송가인의 신곡 '아사달'을 통해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아사달과 아사녀는 한국 근대사에 민족 소설가 현진건의 무영탑에서 창작된 인물인데, 이 기회에 무영탑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창작 사이에서 현진건이 바라본 한국 고대사에 대한 인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송가인의 아사달 현대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 가시죠!!

 

송가인 아사달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 구전되온 설화

송가인의 신곡 '아사달' - 전통과 현대의 만남

2025년 2월 10일, 송가인은 정규 4집 '가인;달'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아사달'의 리릭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이 곡은 전통적인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의 정서를 담고 있으며, 송가인의 국악 창법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가사 중 "여기에 계신다고 님을 나 만날 수 있다기에 천 리 먼 길도 님 그리며 나 여기 왔는데, 아사달 님을 나 언제쯤 만날까"라는 구절은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암시합니다

 

 

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역사와 소설의 경계

 

 

불국사 석가탑, 일명 무영탑에 얽힌 전설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 전설의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 왔습니다.

원래의 전설

원래 전해지던 전설에 따르면, 석가탑을 만든 석공은 당나라 출신이었습니다. 이는 석가탑의 건립 시기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더 타당해 보입니다.

현진건의 재해석

1938년부터 1939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현진건의 소설 「무영탑」은 이 전설을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현진건은 석공 아사달을 부여 출신으로 설정하고, 그의 아내 아사녀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현진건의 역사 인식 - 부여와 아사달의 연관성

현진건의 역사적 인식을 살펴보면, 그가 아사달을 부여 출신으로 설정한 데에는, 일견 삼국을 통합한 통일신라 시대적 배경에서 백제지역의 부여를 설정한 듯 보이지만, 여기엔 단순한 지역적 안배 이상의 또 다른 노림수가 있어 보입니다.

 

부여의 역사적 중요성

 

부여는 지리적으로 백제 지역이지만, 그 역사적 뿌리는 고구려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고대 부여는 고조선의 땅으로, 한국 민족의 시원(始原)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고대에 부여국은 기원전 2세기경 만주 지역에 건국되었으며, 한국 고대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왔습니다.

 

송가인 아사달
고조선의 후예들이 아사달 위치에 부여를 중심으로 부족국가를 형성

 

아사달과 상고사의 연결고리

 

 

'아사달'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인물명을 넘어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고대 한국 신화에서 '아사달'은 "아침이 오는 땅", 즉 해가 뜨는 동쪽 땅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일연의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은 천제인 환인의 손자이며, 환웅의 아들로, 서기전 2333년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조선을 개국하였다."라고 아사달이 단군조선의 도읍이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진건은 이런 맥락에서 석공의 출신지를 부여로 설정하고 석공의 이름을 아사달로 명명한 것은, 아사달이라는 이름에 한민족의 시원적 공간을 중첩시키고자 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더욱이 현진건은 한민족에 전해 내려오는 상고사의 비밀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라 선대의 역사가 흉노, 부여계 출신의 북방에서 내려온 기마민족의 후예들이 세운 나라가 바로 신라임을 주지하였고, 한반도 남부에서 가야와 함께 철기 문화를 소유하고 당시 패권을 지배했을 뿐만 아니라,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석공(Mason) 기술로 그 당시 찬란한 건축 예술 문화의 전통계승자로 그의 소설 속에 "아사달"을 등용시킨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통성과 문화적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해, 소설을 통하여 당시 희망 없고 굶주리고 고달픈 일반 백성들에게, 경각심과 선민의식을 가지고 나라의 주권을 다시 일제로부터 되찾자는 계몽운동에 앞장섰던 것입니다. 

 

현진건의 다른 작품에 나타난 역사 인식

 

 

현진건의 역사인식은 다른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납니다. 그의 작품 중 '흑치상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치상지와 부여의 연관성

흑치상지는 백제의 마지막 항전을 이끈 장군으로, 현진건은 그 역시 부여 출신으로 그렸습니다. 이는 현진건이 한민족의 뿌리로서 부여를 특별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역사적으로 흑치상지는 백제 말기의 인물로, 의자왕 시대에 백제 부흥운동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진건은 흑치상지를 통해 민족의 저항 정신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 뿌리를 부여에 둔 것입니다.

 

고고학적 발견과 아사달 역사의 실체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불국사 석가탑의 건축 양식은 신라 특유의 것이면서도 당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1966년 석가탑 해체 보수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와 유물들은 탑의 건축 과정과 당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석가탑의 구조적 특징과 석공의 기술

 

 

석가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신라 석탑 양식을 보이지만, 그 정교함과 균형미는 당대 최고의 석공 기술을 보여줍니다. 특히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적 안정성은 석공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합니다.

이러한 고도의 기술은 당시 당나라에서 도입된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진건은 이는 당대보다 훨씬 앞서는 한민족 고조선 시대 아사달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민족의 고유의 기술로 재해석하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의 조화

현진건의 아사달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이 조화를 이룬 작품입니다. 그가 아사달을 부여 출신으로 설정한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새기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문학의 역사 인식

 

 

일제강점기 문학에서 고대사 모티브의 활용은 단순한 창작을 넘어 민족 정체성 수호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현진건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해석함으로써 민족의 자긍심과 연속성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현대적 재해석 - 송가인의 '아사달'

 

 

송가인의 신곡 '아사달'은 이러한 역사와 문학의 교차점에서 현대적 감성으로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를 재해석했습니다. 전통 음악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 곡은 오늘날의 청중들에게 한국 고대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아사달 전설이 지닌 문화적 의미

석가탑의 전설 속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슬픈 사랑 이야기를 넘어, 한국 문화와 역사의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승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현진건의 문학적 해석과 송가인의 음악적 재해석은 이 전설이 시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재창조되며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석가탑과 아사달의 전설은 유형의 문화재와 무형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국 문화의 깊이와 연속성을 증명하는 소중한 사례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재해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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